저는 10년 간 완전 다른 분야에서 쭉 일을 하다가 갑자기 전업 결심을 하게 됐는데
처음 이 쪽으로 전업하게 되었을 때 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떨떠름했어요 ㅋㅋ
"니가???", "니 성격에???"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전 굴하지 않고 사회복지사로 멋지게 취업까지 해냈습니다.
사회복지사란?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란 사회복지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개인, 집단 및 사회 문제를 분석, 판단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 실행하는 전문가를 말해요.
나름 '사'자 직업이란 말씀!ㅎ.ㅎ
요즘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우리 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기 직전이다보니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뜨거워지더라고요.
제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에요.
저도 사회복지사 되려고 처음 마음을 먹었을 때 이쪽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얻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디테일한 설명들이나 제가 진짜 궁금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없었어요.
그리고 대부분 학점은행제 광고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사회복지사가 진짜 하는 일, 월급, 복지에 대해 제가 아는 만큼 설명드리려고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물론 모두 같은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이게 절대 기준은 아니라는 말씀은 드리고 시작하고 싶어요.
사회복지사 종류
사회복지사라도 다같은 사회복지사가 아니에요.
의료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시설사회복지사로 나뉘는데
의료나 건강 같은 경우는 따로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해서 저처럼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1년 가까운 시간을 수련하는 동안 연구비 개념으로 2백만원 가량의 돈을 받는데 턱없이 부족하죠.
게다가 정신건강쪽은 이런 돈도 지급 되지 않는답니다ㅜㅜ
그리고 더 큰 문제점은 의료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선
병원에서 수련을 해야 하는데 수련이 가능한 병원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경남에 거주하고 있는데 수련 병원이 제 지역에 없어서 부산까지 가야해요.
그래서 불가능 하다고 판단하고 수련기간이 필요없는 시설 사회복지사를 선택했어요.
시설 사회복지사 하는 일은?
저는 정말 운이 좋게 전업 후 굉장히 큰 법인에 취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해야 하는 업무가 매우 명확한 편입니다.
프로그램 계획, 평가, 라운딩, 보호자 면담, 요양보호사 관리 정도로 크게 나뉘는 편인데
사실 장기요양시설은 건강보험공단을 끼고 있기 때문에
다 서류, 서류, 서류에요...
그냥 서류에 파묻혀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상상속의 대상자와의 친밀한 관계 이런 건 상상속의 일입니다...ㅜㅜ
대상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해서는 서류 작업을 좀 줄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또 공단에서 많은 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서류로 남겨놓아야 하는 것도 이해는 돼요.
저희 시설은 업무 분담이 잘 돼있고, 각 파트에 직원들이 여유있게 다 있기 때문에 수월한 편이지만
개인 시설들은 사회복지사들이 정말 죽어나간다고 합니다..ㅜㅜ
실제 타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을 보면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사무원이 해야 할 일들을
혼자서 다 쳐내고 계시는 경우들이 매우 많더라고요.
그리고 대상자의 관계, 보호자의 관계,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의 관계 등
신경 써야 할 관계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도 다반사에요.
나는 타고난 멀티플레이어다!하시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멀티가 힘드신 분들은 이 직업을 선택하시기 전에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월급
저는 앞서 말했듯이 큰 법인에 다니고 있어서 꽤 많이 받는 편이라
제 월급이 기준이 될 수는 절대 없어요.
워크넷이나 사람인에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사회복지사의 월급은 진짜 열정페이 수준입니다.
2024년 최저 임금 206만원이 평균적인 월급이네요.
최저시급에 맞춰서 근무시간 만큼 받는다고 보시면 될 듯 해요.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비추입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풀타임 알바를 뛰시는 게 더 낫지 싶어요 ㅜㅜ
복지
타인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직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복지는 없는 직업입니다.
아무리 좋은 저희 시설이라도 복지는 딱히 없어요.
회사들은 중견 기업 정도만 돼도 자녀 학자금에, 회사 대출에 뭐 빵빵한데
이쪽 종사자들의 복지는 없습니다 ㅎㅎㅎㅎㅎ
직장이라는 건 회사를 때려 치우려고 하다가도
월급 보고 한 번 참고, 복지 보고 한 번 참고, 그러다가 회사에 뼈를 묻게 되는 건데
수급자들은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월급이나 복지 뭐 하나 봐줄만한게 없는 상황이라
종사자들의 소진이 굉장히 빠르고 이직률 또한 높은 편이에요.
쓰다보니 최악의 직업 같은데 그래도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는 일을 하면서
인생의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보람찬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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